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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인물편

나폴레옹을 몰락시킨 여인, 에메 뒤비크

 1812년 6월, 나폴레옹은 64만 대군을 이끌고 러시아를 침공했습니다. 영국에게 타격을 입히기 위해 대륙봉쇄령을 내렸으나 러시아가 이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프랑스 국민들은 이 전쟁을 반대했는데 산세가 험한데다 겨울에는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곳에서 전쟁을 치르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나폴레옹(출처 : Wikimedia Commons)

 하지만 나폴레옹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당시 러시아는 오스만 제국과 6년에 걸쳐 전쟁을 벌이고 있던 터라 전력이 약해진 상태라 쉽게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나폴레옹이 원정길에 오르자 오스만 제국은 러시아와 휴전협정을 체결하였습니다.

 

 오스만 제국과의 휴전으로 러시아는 모든 병력을 프랑스와의 전쟁에 쏟아부어 대승을 거두었고 이후 나폴레옹은 황제의 자리에서 쫓겨나 유배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스만 제국의 휴전 선언 배경에는 황제인 마흐무트의 어미니 에메 뒤비크(Aimée du Buc de Rivery)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나폴레옹의 아내 조세핀의 사촌언니였습니다. 에메 뒤비크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숙부 밑에서 자랐는데 사촌동생인 조세핀과 사이가 좋았습니다.

에메 뒤비크(출처 : Wikimedia Commons)

 낭트 수도원에 입소하기 위해 배를 탔던 그녀는 배가 해적선의 습격을 받으면서 오스만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로 팔려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당시 황제였던 압둘 하미트 1세에게 선택을 받으면서 아들을 출산했고 그 아들인 마흐무트 2세가 오스만 제국의 30대 황제가 되면서 황제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조세핀과 에메 뒤비크는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해 서로를 도왔습니다. 마흐무트 2세가 막 즉위했을 무렵 반란이 일어나자 에메 뒤비크는 조세핀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이에 나폴레옹은 즉각 기마부대를 파견하여 상황을 정리하였습니다. 이후 두 나라 사이는 더욱 돈독해졌고 오스만 제국은 프랑스 수입품의 관세를 철폐했고, 프랑스는 오스만 제국이 유럽식 군사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두 나라 사이가 벌어진 것은 나폴레옹과 조세핀의 이혼 때문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은 오스트리아 황녀와 정략결혼을 위해 조세핀과 강제 이혼을 하였고, 이 소식을 듣게 된 에메 뒤비크는 나폴레옹에게 복수를 결심했던 것입니다.

나폴레옹의 대관식(출처 : Wikimedia Commons)

 친 프랑스 인사를 모두 반 프랑스 인사로 교체했고 오스만 제국에 거주하는 모든 프랑스인들을 구금했습니다. 영국과 손을 잡는 한편 나폴레옹이 러시아와 전쟁을 시작하자 러시아와 휴전을 선언하게 된 것입니다.

 두 나라와 두 자매의 관계가 무너지자 한때 유럽 전역을 호령했던 나폴레옹은 모든 권력을 잃고 유배지에서 초라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참고자료 : 서프라이즈 인물편(2016년,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제작팀 저, MBC C&I, p2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