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
#암각화의 발견
반구대 암각화(盤龜臺 岩刻畫)는 1971년 12월 울산 태화강 주변에서 불교유적으로 조사하던 동국대학교 박물관 조사팀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그림이 새겨진 바위의 크기는 너비 10m, 높이 4m에 이른다. 1975년을 비롯해 여러 차례 조사를 실시하였고 1984년 종합보고서가 간행되는 등 그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1995년 국보(제 285호)로 지정되었다.
암각화는 바위 그림이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바위 위에 다양한 기술로 그려진 모든 그림을 뜻한다. 전세계 거의 모든 지역과 시대에 걸쳐 나타나는 인간의 가장 오래된 예술 표현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날카로운 도구로 돌을 쪼아내는 기법으로 면과 선들을 표현하였는데, 신석기 시대 후기에서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암각화의 경우 매장문화재처럼 절대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관련된 동반 유물이 거의 발견되지 않는 유적의 특성상 정확한 연대를 알기 어렵다.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정되는 연대가 위에서 말한 시기로 보인다.
#암각화의 내용
반구대 암각화에 나타나는 형상은 인물상, 동물상, 도구상 등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총 75종 200여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반구대에는 모두 14점의 사람그림이 확인되었으며 대부분이 전신상, 일부는 안면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육지동물은 호랑이, 멧돼지, 사슴 등 45점이 묘사되어 있는데 호랑이는 함정에 빠진 모습, 새끼를 밴 모습 등으로 표현되어 있다. 멧돼지는 교미하는 모습, 사슴은 새끼를 거느리거나 밴 모습 등으로 묘사되어 있다. 바다동물은 고래와 상어 등이 등장하는데 작살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지출처 : 관광안내 팜플렛)
또한 5점의 배 모습이 발견되고 있다. 이 중 어로 장면을 연상할 수 있는 그림도 있으며 울타리 그물, 작살, 활같은 사냥도구 형상과 사람이 들고 있는 긴 막대기나 도구 같은 것들도 보인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사냥과 어로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고 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고 사냥감이 풍성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바위에 그림을 새긴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나무 울타리에 갇힌 짐승 그림에서는 목축이 시작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암각화의 특징
반구대 암각화에서 특징적인 것은 절반가까이 바다동물에 대한 묘사라는 것이다. 특히 고래에 대한 그림이 많이 나타나는데 고래는 깊고 먼 바다에 산다. 해안에서 배를 타고 10km를 더 가야 만날 수 있다. 그 옛날 신석기 시대에 먼 바다까지 나갈 수 있는 배를 만들 수 있었는지 그리고 항해술이 있었는지 의문이다.
그러나 고래의 종류에 따른 특징과 생태적인 모습을 묘사한 그림을 통해 선사인들이 상상이 아닌 실제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추측된다. 가장 주목할만한 그림은 한 마리 고래등에 묘사된 작살이다. 20명 정도의 사람들이 배를 타고 고래를 끌고 가는 모습도 있다.
#암각화의 보존
반구대 암각화는 1965년 울산의 용수공급을 위해 건설된 사연댐으로 인해 1년 중 5-6개월은 물 속에 잠겨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풍화되기도 하였지만 강물로 인해 그림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다. 과거에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 앞면에 콘크리트 벽을 쌓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고 얼마 전까지 가변형 임시 물막이(키네틱 댐)를 설치하기로 연구가 진행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댐의 수위를 낮추는 것이다.
반구대 암각화 인근에 천전리 각석이라고 있다. 혹시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 있다면 함께 둘러 보면 좋을 것이다. 동그라미, 마름모꼴 등 기하학적인 문양이 많이 나타나지만 사람이나 동물모양, 문자같은 그림도 함께 새겨져 있어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 오랜 세월을 거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적이다.
참고자료 : 반구대암각화 관광안내 팜플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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