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가지 색으로 변하는 에어즈락(Ayers Rock)
오스트레일리아에 4만년 전부터 살고 있는 애버리진(Aborigine)이라 불리는 원주민이 있다. 이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신성불가침의 땅이자 경외의 대상인 지역이 두 곳 있다. 원주민들의 각종 의식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울루루(Uluru, 에어즈락 Ayers Rock)와 카타추타(Kata Tjuta, 마운틴 올가 Mt. Olga)이다. 이 울루루와 카타추타에는 수많은 전설이 전해지지만, 원주민들은 이 전설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고 있으며, 원주민들에게는 매우 신성시되는 곳이다. 과거에는 부족의 주술사만이 이곳에 오를 수 있었다.
(이미지출처 : Pixabay)
노던 주(Northern territory) 남서쪽의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바위 산인 울루루는 1872년 탐험가 어니스트 길스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둘레 8.8km, 해발 고도 867m, 바닥에서의 높이 330m의 하나로 된 세계 최고의 바위덩이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초대 수상인 헨리 에어즈(Henry Ayers)의 이름을 본 따서 '에어즈락'이라고 불리지만 원주민들은 '울루루'라고 부른다. 울루루는 원주민의 언어로 '그늘이 지난 장소'라는 의미이다.
카타추타는 울루루에서 서쪽으로 30km정도 떨어져 있는데 총면적 35㎢, 둘레 22km의 크고 작은 돔형의 바위가 모여있는 바위 산으로 실로 웅장한 모습이다. 가장 큰 바위의 높이가 546m로 바위와 바위 사이에는 깊은 계곡이 나 있고 이 계곡에서만 볼 수 있는 야생 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100km밖에서도 보이는 붉은 바위산인 울루루는 시간에 따라 해의 위치가 변하면서 7가지 다양한 색채를 띈다고 한다. 햇볕이 쏟아지는 한낮에는 오렌지 색으로, 해질 무렵에는 타는 듯한 붉은색으로 변한다. 특히 이른 아침과 해질녘에는 그 빛이 매우 아름답다. 비에 젖으면 바위의 표면이 은빛으로 빛나기도 한다. 이러한 사막에 그렇게 커다란 바위가 존재하는 것도 신기한데 시간마다 색이 변한다니 참으로 신비감을 자아낸다.
(이미지출처 : Pixabay)
울루루는 고생대 캄브리아기(약 5억 7천만년~5억년 전)의 퇴적암이다. 풍화와 침식으로 주변의 암석이 깎여 떨어져 나간 뒤에 침식에 강한 부분만이 남겨진 단단한 바위이다. 바위 표면에 힘줄같은 홈이 보이는데 이것이 퇴적층이라는 증거이다. 울루루가 위치한 곳은 사막지대로 밤낮의 기온차가 심하다. 이 때문에 생기는 팽창과 수축으로 암석이 무르게 되어 깨어지고 허물어지면서 돌은 부스러기로 변하게 된다. 이렇게 생긴 돌 부스러기는 울루루 주변에 얄팍하게 퇴적되어 부드러운 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 바위는 장석이 많은 사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이 바위가 형성될 당시 이 근방이 해저였음을 말해준다. 바다 밑에 있던 지층이 지각변동에 의해 직립에 가까운 85도로 세워지게 된 것이 울루루이다. 울루루 주위의 평탄한 땅에는 몇줄기 강이 흘렀던 흔적이 남아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이와 비슷한 지형을 여기 저기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암석의 종류가 모두 달라 화강암이나 변성암 등으로 다양하다. 그리고 사막 한가운데에 어째서 이런 바위가 있는가에 대해 아직 확실한 설명은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