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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과 사후세계

심령사진의 진실은?

심령사진(Psychic Photography)의 진실은?

 심령사진(Psychic Photography)이라고 하면 대부분 유령이 사진에 찍혀 있는 것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유령이 찍힌 것뿐만 아니라 초능력이나 염력 등으로 필름에 사진을 만들어낸 것을 모두 포함한다.

 사전적인 의미로 심령(心靈)이란 육체를 떠나 존재하는 마음의 주체, 즉 정신의 근원이 되는 의식을 의미하며, 심령사진이란 심령의 작용으로 죽은 자나 물체 등을 찍는 초현실적인 사진을 의미한다.

심령 사진, 레인험 홀의 유령(레인험 홀의 유령 사진 - 출처 : Wikimedia Commons)

 유령이 찍힌 사진의 경우, 평소에도 유령의 출몰이 잦은 곳에서 많이 발생한다. 촬영자는 무심결에 셔터를 눌렀는데 나중에 현상해보니 유령이 찍혀있는 경우가 많다. 또, 사진을 찍기 전에는 유령의 출몰이 잦은 지역이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유령이 찍힌 사진은 사진기가 처음 발명된 직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미 1850년대부터 사진에 찍힌 인물 옆에 유령처럼 보이는 어렴풋한 형상이 나오는 사진이 많았다. 1862년에 미국 보스턴에서는 윌리엄 머믈러라는 사람이 이중노출법으로 유령 사진을 제작했던 사례가 있으며, 그 뒤로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기법으로 사진을 찍어왔다. 이중노출이란 하나의 필름을 사용한 후 현상하지 않고 다시 사용해서 몇가지 이미지를 겹치게 감광하는 것을 말한다.

 유령 사진 중에 많은 것들이 이처럼 조작된 것으로 판명나기도 한다. 게다가 카메라나 필름 결함 혹은 다양한 노출 효과, 필름 현상과정에서의 실수, 렌즈의 광반으로 인한 얼룩, 렌즈 앞을 가린 카메라 멜빵이나 렌즈끈, 플래시가 거울이나 장신구에 반사된 빛 등인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처럼 조작이 없는 설명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대표적인 심령사진을 몇가지 소개하자면, 먼저 레인험 홀의 유령사진이 있다. 레인험홀의 브라운 레이디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1936년 영국 노포크의 레인험홀 저택에서 촬영된 것으로 심령사진 중 가장 유명하다. 의문의 여인은 1700년대 초 이곳에 살았던 도로시 타운센드 부인의 유령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후로도 잦은 목격이 보고되어 있다.

심령 사진, 튤립계단 유령(튤립계단 유령 사진 - 출처 : news.joins.com)

 둘째, 튤립 계단 유령은 1966년 영국 그리니치 국립 해양 박물관의 튤립 계단에서 촬영되었다. 사진을 촬영한 캐나다의 은퇴한 성직자 랄프 하디는 촬영 당시 계단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전문가에 의한 정밀 분석 결과 사진에는 어떠한 조작도 없다고 판명되었다. 국립해양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튤립 계단에서는 오래전부터 사진에 촬영된 것과 유사한 모습의 유령이 목격됐고 발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셋째, 프레디 잭슨의 유령 사진으로 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19년 영국 군함 HMS 데덜러스 함상에서 촬영된 것이다. 비행기 수리공이었던 프레디 잭슨은 사진 촬영 이틀 전 사고로 숨졌으나 단체사진 촬영 중에 함께 찍혔다.

심령 사진, 프레디 잭슨(프레디 잭슨 사진 - 출처 : 네이버블로그)

 마지막으로 SS 워터타운호의 유령은 1924년 파나마 운하에서 뉴욕으로 가던 화물선에서 촬영됐다. 사진의 주인공인 제임스 코트니와 마이클 미한은 그 배의 선원이었는데 갑작스런 사고로 숨져 수장됐고 그 후 사진에 유령으로 등장했다.

 이처럼 조작이 없다고 판명되는 사진의 경우에도 의문점은 존재한다.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물체가 어떻게 카메라에는 잡힐 수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카메라가 사람의 눈보다 더 민감하다는 뜻일까? 또, 레인험 홀 사진의 경우 함께 있던 2명 중 1명만 유령의 흐릿한 모습을 눈으로 보았다. 같은 공간에 있음에도 누군가에게만 보였다는 점은 의문이다.

심령 사진, SS워터타운 호 유령(SS워터타운 호 유령 사진 - 출처 : 네이버블로그)

 유령이 찍힌 사진 외에도 생각을 사진으로 찍는다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직접 필름에 옮겨 놓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처음으로 소개한 것은 정신과 의사인 쥴 아이젠버드 박사다. 그는 테드 세리어스라는 시카고의 한 호텔 직원에 대한 책을 썼는데, 그 인물은 자신이 어떤 영상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폴라로이드 필름에 영상이 찍히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젠버드는 세리어스가 염력으로 생각을 찍는 사진을 찍었으며 그 가운데 일부는 유체이탈 체험을 하는 도중에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마추어 마술사이며 전문 사진가였던 찰리 레이놀즈와 데이빗 아이젠드레이드는 그것이 사기라고 주장했다. 1967년 10월 ‘퍼퓰러 포토그래피’에 실린 기사를 보면 세리어스는 집중을 위해 카메라 렌즈 앞에 작은 튜브를 놓을 것을 주장했는데 그가 튜브 속에 뭔가를 집어넣는 장면이 발각되었다고 한다. 그것이 카메라에 찍히게 될 어떤 그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마술사이며 초과학 현상의 폭로자인 제임스 랜디는 심령 사진이 사실상 휴대 광학기기를 이용하거나 이미 한번 노출된 필름 위에 사진을 찍어서 만든 속임수라고 주장한다. 사물이 찍힌 심령사진의 경우 그의 말처럼 이중노출로 인한 조작일 가능성이 크다. 초능력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필름에 이미지를 찍을 수 있는 방법은 그것이 가장 유력하다.


참고자료 : 회의주의자 사전(2007년, 로버트 T. 캐롤 저, 한기찬 역, 잎파랑, p579-581)

괴물딴지 미스터리 사전 스페셜(2007년, 유상현 저, 해냄, p123-125)

과학은 없다(2012년, 맹성렬 저, 쌤앤파커스, p278-281)


사진출처 : 튤립계단 유령 http://news.joins.com/article/5848387

프레디잭슨, SS워터타운호 유령 https://blog.naver.com/zoozyo/14016059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