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문명 멸망은 가뭄이 원인이었다
중앙아메리카에서 눈부신 문명을 꽃피웠던 마야 문명이 갑자기 사라진 원인은 아직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최근 미국현지시각으로 8월 2일 그 원인이 심각한 가뭄에 있다는 새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와 미국 플로리다 대학 공동 연구진이 당시 발생한 심각한 가뭄이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는데요. 연구진은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있는 치칸카납(Chichancanab) 호수의 석고 성분과 산소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이 호수는 고대 마야 왕국의 중심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호수 바닥의 침전물을 분석하면 과거 이 지역의 기후를 시기별로 추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멕시코 마야문명 유적지(출처 : Pixabay)
산소 동위원소와 석고는 강우량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과거 강우량을 추정하는데 쓰이는 대표적인 성분입니다. 무거운 산소 동위원소는 다른 성분에 비해 쉽게 증발하지 않으므로 이 성분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면 당시 가뭄이 있었다는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석고는 황이 호수 바닥에 침전되면서 생기는데 이 역시 호숫물이 증발한 증거가 된다고 하네요.
연구진이 이러한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 서기 800년, 950년 즈음에 이 지역에 심각한 가뭄이 발생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당시의 강우량은 평상시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며 가장 심각한 시기에는 무려 7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50년경은 마야 문명이 멸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급격한 기후 변화는 농경사회였던 마야 문명에 치명타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찬란한 문명의 번성기에는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 공급만으로는 식량이 해결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뭄이 발생하면서 농작물 수확이 감소하였을 뿐만 아니라 말라붙은 수로로 인해 운송까지 어려워지면서 심각한 식량 위기를 맞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부족한 식량으로 인해 각 도시 사이의 전쟁이 격화되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뭄으로 나무가 말라 죽으면서 경작지가 줄어들고 가뭄은 영향은 심화되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가 마야문명 실종의 미스터리에 대한 온전한 답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미국 과학잡지 ‘디스커버리 매거진’은 역사상 번창한 다른 문명들은 멸망한 후에 새로운 문명이 들어섰던 사실이 있다면서 마야 문명이 번창한 자리에는 다른 문명이 발생하지 않고 정글만 남아 있다고 하였습니다. 가뭄이 이러한 이례적인 현상까지 완전한 설명을 할 수 없다는 의문을 던졌다고 하네요.
향후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스캔 등을 이용하여 이 지역 밀림에 대한 정밀 조사가 펼쳐지면 당시 상황에 대한 보다 종합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합니다.
라이다 기술은 지표면에 레이저를 쏘아 빛이 반사되는 시간을 통해 3D 이미지를 얻는 방법인데 올해 2월에 과테말라의 정글 속에서 마야문명의 구조물을 발견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결과들이 발견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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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85613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