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래를 보다

불가리아의 맹인 예언가, 바바 반가(Baba Vanga)

불가리아의 맹인 예언가, 바바 반가(Baba Vanga)

 구소련의 공산주의 체제 붕과, 체르노빌 원전 참사, 미국 911테러 등 대사건들을 예언한 전설적인 여성 예언가 바바 반가(Baba Vanga)는 1911년 1월 31일 불가리아 페트리치라는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어머니는 일찍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마케도니아 혁명군 일원으로 활동하다가 세르비아 군에 체포되어 재산을 압수당했습니다.

바바 반가바바 반가(출처 : Wikimedia Commons)

 그녀는 12살이 되던 해 토네이도에 휘말려 흙더미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혼수상태로 4년을 보낸 후 사고 당시 모래가 들어간 두 눈의 시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16살이던 그 이후로 예언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환영을 통해 먼 곳에서 발생하는 일이나 과거 또는 미래의 일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마을에서 양들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바바 반가의 눈앞에 누군가 양을 훔쳐서 팔아버리는 환영이 펼쳐졌고, 그녀는 입가에 점이 있고 가죽 목걸이를 한 사람이 범인이라고 지목했습니다. 그의 집으로 가면 아직 팔지 못한 양들을 숨겨두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 주인은 반가가 지목한 주민의 집을 찾아가서 집 안을 수색했고 그녀의 말대로 숨겨둔 양을 발견하였는데 실제고 범인은 입가에 점이 있었으며 가죽목걸이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일은 마을에서 큰 화제가 되었는데 이후 그녀는 신비한 능력을 발휘해 이웃들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시절 이웃 주민들에게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알려주었고 이 예언들이 잇달아 적중하자 반가의 집 앞은 예언을 듣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반가는 보통 예언가들이 미래를 알려주는 것과 달리 찾아오는 사람들의 과거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모두 알려주었습니다.

바바 반가의 젊은 시절바바 반가의 젊은 시절(출처 : freaklore.com)

 그녀에 관한 소문은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국가 원수들까지 찾아올 정도였습니다. 불가리아 공산당 서기관 토도르 지프코프, 소련 공산당 서기관 레오리드 브레즈네프는 그녀를 정기적으로 찾아와 조언을 구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후 히틀러도 반가를 찾아왔는데 그녀를 만난 뒤 히틀러는 심기가 불편해져서 바로 독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녀는 1989년에 911테러와 관련한 예언을 남겼습니다. “미국의 형제들이 철로 만들어진 새에게 공격을 당해 무너질 것이다. 수풀 속에서 늑대들이 울부짖고 무고한 피가 분출될 것이다.” 여기에서 ‘미국의 형제들’은 WTC 쌍둥이 빌딩, ‘철로 만든 새’는 여객기, ‘수풀’은 영어 발음으로 부시이므로 부시 대통령, ‘무고한 피의 분출’은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한다는 뜻으로 사람들은 해석하였습니다.

 그녀의 예언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1985년 불가리아 북부를 강타한 대지진(‘불가리아 북쪽에서 땅이 흔들려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다’)과 1986년 체르노빌에서 발생한 원전 폭발 사고(‘체르노빌에 불기둥이 치솟아 죽음의 도시로 변할 것이다’)를 예언하였습니다. 1939년 2차 세계대전 발발, 1944년 소련의 불가리아 침공, 1968년 체코 침공 등 수많은 사건들을 예언하였습니다.

 1979년 ‘경이로운 사람’이라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그녀는 하나의 예언을 하였습니다. “2000년 8월, 쿠르스크가 물 속에 가라앉고 전 세계가 이를 애도할 것”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이 방송은 불가리아 뿐만 아니라 소련 전역에 방송되었습니다. 쿠르스크는 소련의 한 도시로 당시 쿠르스크 주민들은 예언을 듣고 홍수로 도시가 잠길 것이라며 불안해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예언의 시기가 가까워지자 일부 주민들은 쿠르스크를 떠나는 소동까지 벌어졌습니다.

예언가 바바 반가예언가 바바 반가(출처 : sciexaminer.com)

 하지만 그해 8월에 도시에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해 8월 12일, 군사 훈련 중이었던 러시아 해군 소속 핵잠수함 ‘쿠르스크 호’가 침몰하여 승무원 118명이 전원 사망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반가는 다시금 세계적인 예언가로 칭송받게 되었습니다.

 바바 반가는 자신의 죽음까지 예언하였는데 아들에게 이제 자신이 갈 때가 된 것 같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전하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예언대로 1996년 8월 11일에 85세를 일기로 사망하였습니다. 바바 반가의 장례식에는 당시 불가리아 대통령을 비롯한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참석하였습니다. 그리고 고향에는 실물 크기의 동상이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사망하기 전 예언서를 남겼는데 1997년부터 5079년까지의 예언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1997년 다이애나 비 사망과 2011년 911테러 등이 적중했다고 합니다.

 예언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2023년 지구 궤도 변화, 2043년 이슬람교도의 유럽 지배, 2100년 인공 태양으로 ‘밤이 없는 지구’ 완성, 2164년 반인반수(半人半獸) 종족 탄생, 3005년 화성에서의 전쟁, 3010년 혜성과 달의 충돌, 3803년 새 행성에 인류 정착, 5079년 지구 멸망 등이 실려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녀의 예언 중 2010년 제 3차 세계대전 발발, 2014년 생화학전으로 인해 피부암이 유행 등 빗나간 예언들이 상당수이며 예언의 내용이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는 점을 들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사망할 때까지 수백 개의 예언을 했으며 그 중 적중률은 85%정도라고 합니다.

 발칸반도의 노스트라다무스, 제 2의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렸던 그녀는 정말 미래를 내다보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요?


참고자료 : 괴물딴지 미스터리 사전 스페셜(2007년, 유상현 저, 해냄, p332-335)

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F&nNewsNumb=201809100052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