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래를 보다

카드점, 타로 카드

카드점, 타로 카드(Tarot Card)

 타로 카드는 15세기부터 귀족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점술용 카드의 한 종류이다. 현대의 대표적인 놀이용 카드로 쓰이는 트럼프(Trump)의 원형을 제공한 것이 바로 타로 카드이다. 트럼프는 17세기 이후 프랑스로 건너간 마르세이유 타로의 영향을 받아 제작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독일로 건너간 타로는 숫자놀이 개념의 타로크(Tarok)가 되었다.

# 타로이름의 유래

 타로(Tarot)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이집트 문자인 tar(길)와 ro, ros, rog(왕)에서 나온 말로 ‘왕의 길’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라틴어인 rota(바퀴, 순환)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orat(말한다, 다투다)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힌두어로 카드를 의미하는 Taru, 히브리어로 법률을 의미하는 Tarah 또는 '입구, 관문'이라는 의미를 가진 Troa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등이 있다.

타로 카드 Tarot Card(출처 : Pixabay)

#타로 카드의 기원

 타로카드가 고대로부터 유래했다는 정확한 증거는 없다.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타로 카드의 기원에 대해 연구해 왔고 많은 가설과 이론을 동원하여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실증적인 학자들은 타로 카드가 르네상스 시대에서부터 유래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타로카드의 기원에 대해서는 이집트, 힌두, 중국 기원설이 있으며 그밖에도 모로코, 수피(Sufi, 이슬람 신비주의자들), 카타르(Cathar, 그리스도교에서 파생된 12-13세기 서유럽에서 번창했던 이단교), 유대 밀교 신자들에게서 나왔다는 설 등이 있다.

# 타로카드의 역사

 고대에는 카드가 점을 치는 데 많이 사용되었지만 중세 유럽에서는 게임의 용도로 더 많이 쓰여졌다고 보인다. 카드가 유럽에 전해진 것은 11-13세기경이라고 추정되는데 13세기경에 이미 카드를 이용한 게임이 행해졌다는 기록들이 있다.

 타로카드는 18세기에 이르러서야 신비주의 학자들과 이교도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으며 이 시점에서 카드는 눈에 띄게 진화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로 19세기에는 카드를 만드는 비밀스런 단체들에 의해 타로가 소개되기 시작했으며, 신비주의 철학에서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고 엄청난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타로 카드 Tarot Card(출처 : Pixabay)

 20세기에 이르러 아서 에드워드 웨이트가 타로 카드의 부흥기를 열었다. 신비주의 집단인 황금새벽회의 핵심 멤버였던 그는 1910년에 파멜라 콜먼 스미스를 위촉하여 라이더 웨이트 타로(Rider Waite Tarot)를 만들었다. 라이더 웨이트 타로는 현대 타로 카드의 근본이자 기준이 되었고 가장 신뢰할 만한 타로 카드의 표준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타로 이전까지를 클래식 타로라고 하는데 비스콘티 스포르자 타로, 마르세이유 타로, 에소테릭 에이션트:에틸라 타로 등이 있다. 라이더 웨이트 타로를 모던 타로로 칭하여 그 이후를 현대 타로로 구분짓기도 한다.

 클래식 타로와 모던 타로의 가장 큰 차이는 해석 방법이다. 클래식 타로는 깊은 의미를 가진 짧은 문장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반해 모던 타로는 단답식의 단어를 수없이 나열하고 있다. 클래식 타로의 짧은 문장은 그 속뜻을 파악하기 위해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고 모던 타로는 많은 단어 중에서 적절한 단어를 고르기 위한 노하우가 필요하다.

 현재의 타로는 종교적인 것, 문화적인 것 그리고 철학적인 것 등 뚜렷한 개성들을 가지고 있다. 사실 그 어디에도 타로의 결정판은 없다. 문자 그대로 수백가지의 해석이 있고 다양하게 쓰여진 만큼 받아들이는 방법도 수없이 많다.

메이저 아르카나(메이저 아르카나 - 출처 : Wikimedia Commons)

#타로카드의 구성

 일반적으로 타로카드는 78장으로 구성되는데 그보다 적거나 많을 수도 있다. 22장의 메이저 아르카나와 56장의 마이너 아르카나로 나뉜다. 아르카나(Arcana)는 원래 ‘비밀’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흔히 메이저 카드, 마이너 카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메이저 아르카나는 총 22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타로의 으뜸패이자 열쇠이다. 그 심볼과 이미지들은 인생의 주요한 일들과 우리의 마음 상태, 쌓인 경험들, 그리고 삶에서의 우주적인 법칙 등을 나타낸다. 마이너 아르카나는 총 56장인데 좀 더 자세한 일상생활의 내용들과 상황, 성격 등을 나타낸다. 마이너 카드는 나무(wand), 컵(cup), 칼(sword), 별(pentacle) 등 4개의 수트(suit)로 구성된다. 에이스부터 10까지의 숫자가 쓰여진 10개의 핍(pip)카드와 킹, 퀸, 나이트, 페이지 등 4개의 카드를 더해 14개가 하나의 수트를 이룬다.

 타로 카드 한벌을 덱(Deck)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 카드 한 세트를 부르는 명칭이다. 타로 카드의 종류에 따라 부수적인 카드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에는 이 모든 것을 포함해 한 세트로서 덱이라고 부른다.

# 타로보는 법

 타로 카드점을 볼 때 먼저 궁금한 것에 대한 질문을 정한다. 이때 한꺼번에 여러 가지 질문을 하지 않아야 하고 구체적인 내용의 질문을 하여야 한다. 다음으로는 카드를 섞고 카드를 뽑는다. 카드를 뽑을 때는 질문자가 뽑아서 리딩을 하는 사람에게 건네주는 것이 좋다. 카드를 배열할 때는 두 사람의 위치에서 카드 방향이 바뀌지 않게 주의한다. 카드를 모두 뽑아 배열을 마쳤다면 카드를 읽는다. 각각의 카드에는 그 카드가 의미하는 내용이 있다. 이를 상황에 맞게 해석하는 것을 리딩이라고 하는데 그 방법은 다양하며 정해진 것은 없다.

Celtic Cross Spread 켈틱 크로스 스프레드(켈틱 크로스 스프레드 - 출처 : esotericmeanings.com)

#카드 배열법

 카드 배열법을 스프레드라고 한다. 뽑은 카드를 어떻게 배열하고 어떤 순서에 따라 해석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다. 간혹 메이저 혹은 마이너 아르카나로만 봐야 한다고 정해져 있는 스프레드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정해진 대로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메이저 아르카나로만 보거나 마이너 아르카나로만 보아도 되고, 78장 모두를 이용해도 상관없다.

 카드 1장으로 타로점을 볼 수 있는데 이 때는 그 카드가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에 해당한다. 3장으로 점을 볼 때는 카드를 뽑은 순서대로 질문의 과거, 현재, 미래 상황을 나타낸다. 4장인 경우에는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결과를 나타낸다. 6장으로 보는 경우에는 처음 3장은 과거, 그 다음 2장은 현재, 마지막 장은 미래를 의미한다.

 타로 마스터라면 꼭 알아야 할 배열법이 있는데 바로 캘틱 크로스 스프레드(Celtic Cross Spread)이다. 이 배열법이 가장 유명해진 것은 라이더 웨이트 타로 카드의 저자인 아서 에드워드 웨이트가 그의 저서인 “타로의 상징 열쇠(The Pictorial Key To The Tarot)”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것이 시작이다. 이후 거의 모든 타로 카드 책들이 이 스프레드를 담고 있다.

 캘틱 크로스 스프레드는 우리가 알고 싶어하는 거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으며 숨겨진 상황과 앞으로 대비해야 할 것들까지도 빠짐없이 말해 준다.

Celtic Cross Spread 켈틱 크로스 스프레드(켈틱 크로스 스프레드 - 출처 : thoughtco.com)

 변형된 방식이 많이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이 배열법은 총 10개의 카드를 뽑게 되는데 첫번째 카드는 중앙에 놓는다. 이 카드는 현재 상황이나 질문에 대한 기본적인 요소를 나타낸다. 두번째 카드는 첫번째 카드 위에 십자가 모양으로 올려 놓는데 질문자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 요소에 대해 나타낸다.

 세번째 카드는 첫번째카드 아래쪽에 놓는다. 현재 상황에 있어 숨겨진 중요한 요소들과 진실들을 나타내는데 첫번째 카드 보다 더 집중해서 보아야 한다. 네번째 카드는 첫번째 카드 왼쪽에 나란히 놓는다. 근접한 과거의 일과 현재 상황이 일어난 배경을 나타낸다. 다섯번째 카드(현재 드러난 영향력)는 첫번째 카드의 위쪽, 여섯번째 카드(가까운 미래)는 첫번째 카드의 오른쪽에 나란히 놓는다.

 일곱번째(현재 나의 상태), 여덟번째(타인이 바라보는 나), 아홉번째(중요한 문제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요소), 열번째(결과, 종합해석) 카드는 앞에서 만든 십자가 모양의 오른쪽에 맨 아래서부터 위쪽으로 차례로 놓는다.

 이때 왼쪽에 있는 십자가 모양을 기준으로 세로 방향은 모두 현재 상황을 나타내며 가로방향은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낸다.


 대부분의 모든 점술이 그러하듯이 타로 카드점의 결과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타로 카드는 예정된 미래를 가르쳐 준다기보다는 우리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 인도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참고자료 : 왕초보 타로 카드(2007년, 칼리 저, 당그래)

타로 카드 한권으로 끝내기(2007년, 아라우네 저, 물병자리)

타로를 알면 인생이 보인다(2008년, 박소영 저, 콜로세움)